
2026년 3월 27일, 충남 태안 서쪽 해상에서 FA-50 경전투기로부터 분리된 공대지 미사일 천룡 시제가 엔진 점화에 실패했다. 동력 없이 91초간 16km를 활강하다 서해 바다에 떨어진 것이 이날 시험의 전부였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28일 1차 시험에서도 엔진이 점화된 직후 추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비상종료된 바 있다(SBS 4월 15일 보도 기준).
천룡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할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한국형 타우러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독일제 타우러스 미사일의 기술이전을 기반으로 사거리를 대폭 늘리고 스텔스 성능까지 강화한 차세대 정밀타격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 D&A,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해 왔으며, 2028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목표다.
그런데 올해 치른 두 차례 비행 시험이 모두 엔진 결함으로 끝나면서 이 일정에 균열이 생겼다. 4월 16일 기준, 방위사업 당국은 원인 분석에 착수한 상태이며 재시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목차
- 천룡 미사일, '한국형 타우러스'의 정체
- 두 차례 시험 비행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 엔진 결함이 가리키는 근본적 문제
- 천룡과 타우러스 미사일 성능 비교
- KF-21 보라매 무장 로드맵과 천룡의 위치
- 2028년 개발 완료 목표, 지킬 수 있을까
천룡 미사일, '한국형 타우러스'의 정체
천룡(KALCM)은 KF-21 보라매와 FA-50 계열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다. 정식 명칭은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이지만, 독일제 타우러스 KEPD 350의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한국형 타우러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기술적으로 천룡은 타우러스와 미국 AGM-158 JASSM의 장점을 융합한 설계가 특징이다. 타우러스에서 가져온 이중 탄두 구조로 벙커버스터 기능을 갖췄고, JASSM에서 영감을 받은 스텔스 외형 개념을 결합했다. 공기흡입구에 톱니 처리를 적용하고 스텔스 도료를 입혀 레이더 피탐 확률을 크게 낮춘 것도 독자적인 개량 포인트다. 사거리는 KF-21에 탑재하는 풀 연료 버전 기준 약 800km로 추정되며, FA-50용 축소 버전은 480km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나무위키 기준 추정치).
3중 위성항법장치를 탑재해 최대 6개 표적 정보를 사전에 입력한 뒤 발사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연료를 별도로 주입하지 않아도 5~10년간 장기보관이 가능해, 전시에 창고에서 바로 꺼내 전투기에 걸고 발사할 수 있다.
두 차례 시험 비행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나
천룡의 비행 시험은 FA-50 경전투기에 시제를 장착하고, 충남 태안 서쪽 해상 공역에서 분리한 뒤 엔진 점화와 정상 비행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BS 보도에 따르면, 1차 시험은 2026년 1월 28일에 실시됐다. FA-50에서 분리된 시제는 엔진 점화에는 성공했지만, 직후 추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45분간 불안정한 비행을 이어가다 결국 원격으로 비상종료 명령이 내려졌고, 시제는 서해에 낙하했다.
2차 시험은 두 달 뒤인 3월 27일 같은 해역에서 이뤄졌는데, 상황은 더 나빴다. FA-50에서 분리된 시제가 아예 엔진 점화와 가동에 실패하면서, 동력 없이 91초간 16km를 활강하다 서해로 추락한 것이다. 1차에서는 엔진이라도 가동됐지만, 2차에서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은 셈이다.
두 시험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시제기 수준에서의 엔진 결함으로 보고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뉴스핌 보도 기준).

엔진 결함이 가리키는 근본적 문제
순항 미사일에서 엔진은 단순히 추진력만 제공하는 부품이 아니다. 수백 킬로미터를 저고도로 비행하면서 지형을 따라 회피 기동까지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추력 유지가 미사일의 생존성과 명중률을 동시에 결정짓는다.
이번 시험에서 주목할 점은 1차와 2차의 결함 양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1차에서는 엔진이 켜졌지만 추력이 급감했고, 2차에서는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엔진 시스템 여러 부분에 불안정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은 항공 엔진 분야에서 아직 완전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KF-21 보라매의 엔진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F414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산 전투기용 엔진 개발은 여전히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순항 미사일에 들어가는 소형 터보제트·터보팬 엔진 역시 기술적 난도가 상당히 높은 영역이다. 천룡의 엔진 문제가 단순 조립이나 부품 불량인지, 아니면 설계 자체의 결함인지에 따라 해결에 필요한 시간은 크게 달라진다.
ADD 기준으로 무기체계 개발에는 7단계의 시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천룡은 아직 초기 비행 시험 단계에서 결함을 보인 상황이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엔진 결함 수정에만 수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며, 수정 후에도 나머지 시험 단계를 다시 밟아야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천룡과 타우러스 미사일 성능 비교
천룡이 '한국형 타우러스'로 불리는 이유는 타우러스 KEPD 350의 기술이전이 개발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룡은 단순 복제가 아니라 독자적 개량을 거친 별개의 무기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두 공대지 미사일의 주요 제원을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 항목 | 천룡 (KALCM) | 타우러스 KEPD 350 |
|---|---|---|
| 사거리 | 약 800km (KF-21 탑재 추정) | 약 500km |
| 탄두 | 이중 탄두 (벙커버스터) | 이중 탄두 (MEPHISTO) |
| 항법 | 3중 위성항법장치 | 복합 항법 (GPS/INS/TERCOM) |
| 스텔스 | JASSM형 스텔스 설계 적용 | 제한적 |
| 연료 보관 | 5~10년 장기보관 가능 | 별도 연료 관리 필요 |
| 다중 표적 | 최대 6개 표적 사전 입력 | 단일 표적 방식 |
| 개발국 | 한국 (ADD/LIG D&A/한화) | 독일·스웨덴 (TAURUS Systems) |
| 운용 플랫폼 | KF-21, FA-50 | F-15K, 유로파이터 등 |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사거리와 스텔스다. 천룡은 타우러스보다 300km 이상 긴 사거리를 확보해, 적 방공망 바깥에서 발사하는 '스탠드오프(Stand-off)'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JASSM에서 영향을 받은 스텔스 외형은 타우러스에는 없는 저피탐 성능을 부여하기도 한다.
다만 이 수치들은 아직 개발 목표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엔진 시험 단계에서 연속 결함이 발생한 만큼, 최종 양산 모델의 실제 성능은 조정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KF-21 보라매 무장 로드맵과 천룡의 위치
KF-21 보라매의 무장 계획은 블록(Block) 단위로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양산 중인 블록1은 공대공 전투 능력에 집중하며, 블록2부터 공대지 타격 능력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된다.
블록2에 통합될 공대지 무장은 이미 윤곽이 잡혀 있다. 한국형 활공폭탄(KGGB), 영국 MBDA의 스피어 미사일, 미국산 GBU-39 소구경폭탄, GBU-56 등이 확정됐으며, 이 무장들은 당초 계획보다 1년 반 앞당긴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글로벌이코노믹 보도 기준). 다만 블록2의 무장은 사거리 100~200km 이내의 단거리·중거리 공대지 무기가 중심이다.
천룡은 이 로드맵에서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전략 무장이다. 800km급 장거리 정밀타격을 담당하며, KF-21이 4.5세대 전투기로서 완전한 전투력을 갖추는 열쇠 역할을 한다. ADEX 2025에서 모형이 공개된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HAGM, 마하 5~10급)까지 합쳐지면, KF-21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풀 스펙트럼 공대지 타격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그래서 천룡의 개발 지연은 미사일 하나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KF-21이 전략적 공대지 타격 능력을 확보하는 시점 자체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8년 개발 완료 목표, 지킬 수 있을까
정부가 제시한 천룡 개발 로드맵은 명확하다. 2028년 개발 완료, 2029년 양산 시작, 2030년대 초반 KF-21 전력화. 하지만 2026년 상반기에 비행 시험 두 차례가 연속으로 실패한 상황에서, 이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ADD 기준 무기체계 개발은 7단계 시험을 거쳐야 완료되며, 이번 엔진 결함 수정에만 수개월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결함을 고치고 나서도 비행 시험을 다시 수행해야 하는데, 2028년까지 남은 시간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다만 무기 개발 과정에서 시험 실패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타우러스도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기술적 난관을 거친 뒤에야 실전 배치에 성공했으며, 개발 착수부터 전력화까지 약 7~8년이 걸렸다. 정부 관계자가 "무기체계 개발은 실패의 연속 속에서 완성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다.
결국 관건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원인을 얼마나 빠르게 규명하고 재시험에 돌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엔진 결함이 설계 수준의 문제라면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겠지만, 조립이나 부품 품질 이슈라면 비교적 빠른 복구도 가능하다. 방위사업청과 ADD의 후속 발표가 이 방향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천룡의 시험 실패는 분명 아쉬운 소식이지만, 한 걸음 물러서 보면 한국이 사거리 800km급 공대지 순항 미사일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시험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한 진전이다. KF-21 보라매, 천룡,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 한국 방위산업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엔진 기술이라는 근본적 관문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지가 향후 몇 년의 핵심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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